[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술접대'의 연결고리로 지목한 이주형 변호사가 김 전 회장이 특정한 날짜에 다른 곳에 있었다는 사실도 증명할 수 있다며 김 전 회장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검찰은 압수물과 김 전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전망이다.
이주형 변호사는 29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술자리 자체가 없었다"며 "날짜가 나오면 알리바이를 대겠다"고 말했다. 술접대는 결코 없었으며 김 전 회장이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변호사는 또 "'지난해 7월'은 날짜를 특정한게 아니라 연기만 풍긴 것"이라며 "본인 진술에 의하면 술을 1000만원어치나 샀다는데 왜 날짜를 모르냐.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의 이 같은 주장은 김봉현 전 회장이 폭로한 룸싸롱 술접대 의혹과 정면 배치된다.
이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차원에서 과거에 사용했던 휴대전화 등 총 4대의 휴대전화도 검찰에 제공했다고도 했다.
[수원=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조6000억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대기장소인 수원남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0.04.26 leehs@newspim.com |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1차 '옥중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7월 검찰 전관 출신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이 지목한 검찰 전관 출신 변호사는 이 변호사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2016년 출범한 부패범죄특별수사단(김기동 단장)에서 한동훈 당시 2팀장과 근무한 이력이 있다.
김 전 회장의 옥중 입장문이 공개되자 법무부는 김 전 회장을 사흘간 조사해 술접대 대상 검사 2명을 특정하고 서울남부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남부지검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을 꾸리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이 변호사, 술접대를 받았다고 지목된 현직 검사 2명의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김 전 회장이 접대가 이뤄졌다고 주장한 장소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도 압수수색해 장부 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전날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40분쯤까지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전 회장을 찾아 2차 출정 조사를 벌였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조사에서 관련자들 일부의 휴대폰 포렌식 자료 등을 통해 술접대가 있었던 날짜를 지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술자리 접대 검사로 지목한 2명의 검사 외에 다른 1명도 특정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이 외에도 지난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받은 내용을 토대로 한 보강 조사를 받았고 앞으로도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김 전 회장은 건강이 안 좋아 약을 복용한 상태에서도 검찰 조사에 혼신의 힘을 다해 성실히 응했다"고 했다.
검찰은 압수물과 김 전 회장의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김 전 회장 주장의 신빙성을 따지고 있다. 조만간 김 전 회장이 술접대 로비 연결고리로 지목한 이 변호사와 그 자리에 동석했다는 검사들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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