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항공‧여행 등 대면 업종은 상반기에만 영업적자 1조원을 넘겼으나 카드업계는 비대면 소비 증가와 함께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KB국민‧하나‧우리‧삼성카드 등 5개 카드사 3분기 당기순이익은 4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3809억원 대비 21.8%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 2분기 서울에서만 2만개 넘는 점포가 폐업한 가운데 10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 상점들이 비어있다. 2020.09.10 mironj19@newspim.com |
신한카드는 167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1407억원보다 19.1%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올 3분기 4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62억원 대비 무려 203.1% 급증한 수치다.
삼성카드는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28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908억원과 비교해 41.1% 올랐다.
KB국민카드는 올 3분기 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1049억원 대비 12.9% 감소했으나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역시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법인세 조정으로 일회성 이익이 280억원 가량이 있었던 걸 감안하면 사실상 순이익이 19.2% 늘어났다.
우리카드는 당기순이익으로 278억원을 벌어들이며 지난해 283억과 비교해 1.8% 감소했다.
코로나19 불황 속 카드업계 활황은 놀라운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호텔‧항공‧여행 등 업종은 매출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지난 10월 발표한 '코로나 경제 위기 상황에 주요 대면 업체의 경영 실적 비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호텔‧엔터테인먼트‧항공‧음식점‧여행 등 50개 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1조 21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조 2258억원보다 41.7% 감소했다.
카드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원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마케팅 비용 절감을 꼽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되자 수익 사업 다각화에 힘써왔다. 자동차 할부금융, 리스,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이자수익 등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늘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실적을 선방할 수 있었다"며 "여행, 면세, 놀이공원 등 매출이 줄어들면서 이와 관련한 비용이 줄어드는 등 마케팅 비용 절감 역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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