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반대에도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물적분할안이 통과되자 LG화학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핵심 사업부인 배터리 사업부를 떼어낸 LG화학의 향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6.14%(4만원) 하락한 61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은 장초반부터 1~2%대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물적분할이 결정되면서 낙폭은 더욱 커졌다. 우선주인 LG화학우 역시 4.32%(1만4000원) 내린 31만원으로 마감했다.
LG 트윈타워 [사진=LG] |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148억원, 411억원어치 LG화학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물적분할 계획이 발표되기 이틀 전인 지난달 14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서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이날 '팔자'로 전환했다. 개인은 595억원어치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체로 배터리 사업부 성장 측면에서 이번 물적분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개인 투자자 등 일부 주주는 LG화학의 주주가치가 희석될 것을 우려해 반대의사를 표명해왔다. 약 10%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도 이번 주총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나, 물적분할을 막지 못했다.
향후 관건은 LG화학 주가 추이다. 그간 LG화학 주가를 견인해 온 핵심 사업부인 배터리 사업부가 떨어져 나간 만큼 투자매력도가 떨어졌다는 견해들이 많다. 다만 일각에선 LG화학의 펀더멘털 변화가 없으므로 이번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은 물적분할 건 때문에 주가가 크게 내렸지만 이제는 물적분할 영향이 끝났고, 밸류에이션을 따져봤을 때도 LG화학의 적정 주가는 80만원 중반대로 나온다"며 "지금 상황에서 주가가 추가적으로 더 밀릴 것으론 보지는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물적분할이 이뤄져도 신설법인이 LG화학의 연결 자회사인 만큼 펀더멘털에 악영향을 미칠 이유가 없다"며 "물론 배터리가 떨어져 나가면서 LG화학에 대한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이날 오전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전체 주주 가운데 77.5%가 참석해 출석 주식 가운데 82.3%가 찬성해 배터리 사업부 분사 안건을 가결했다. 분사된 배터리 사업부는 오는 12월 1일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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