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오는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4일 앞둔 전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오차범위를 넘어 높게 나오고 있지만, 한 진보 성향의 영화감독이 트럼프 대통령의 '숨은 표'가 많다며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
폭스뉴스는 지난 29일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가 더힐TV '라이징'에 출연해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다"며 "경합주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여론조사가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근소한 차이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10.30 justice@newspim.com |
무어 감독은 이날 방송에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항상 실제 지지율보다 적게 나타나고 있는데, 여론조사기관이 트럼프 지지자에게 전화를 걸면 이들은 '딥스테이트(deep state)'가 자신들에게 전화를 건다며 매우 의심스러워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는 '가짜 뉴스'"라면서 "트럼프는 사실상 모든 경합주에서 바이든과의 격차를 어느 정도 줄여왔다. 여론조사를 믿지 마라"고 강조했다.
'딥스테이트'는 국가의 정책이나 정치를 왜곡하려고 막후에서 나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숨은 기득권 세력을 말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행정부 안에 '딥 스테이트'가 있다며 공직자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어 감독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했던 인물이다.
이날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지만, '샤이 트럼프'가 존재하므로 실제 투표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앞서 2016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는 두 달에 한 번씩 선두를 내주며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이번 여론 조사에서는 트럼프와 바이든의 지지율이 변화 없이 평행선을 달리며, 격차도 8p 내외로 나타났다.
클린턴은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3%p 앞섰는데,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이 7.5%p(리얼클리어폴리틱스), 9%p(뉴욕타임스·업샷‧파이브써티에잇) 앞서는 등 4년 전보다 2~3배 큰 격차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근소하게 이긴 위스콘신(0.7%p)과 미시건(0.3%p), 펜실베이니아(0.7%p) 등 3개 경합주의 현재 여론조사 결과(바이든이 위스콘신 10p, 미시간 8p, 펜실베이니아 6p 각각 리드)를 비교해 볼 때, 그 차이는 더욱 크다.
여론조사가 2016년과 같은 수준으로 완전히 틀렸을 경우를 감안해서 분석해도 바이든은 이들 3개 경합주에서 각각 4p, 4p 그리고 1p 리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가디언은 "바이든에게 우호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많지만, 평균치에서 2016년 클린턴 후보 때보다 지금 바이든의 평균 리드폭이 약간 작아진 것으로 나오는 위스콘신과 같은 지역의 일부 예외 상황은 트럼프 지지 유권자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아진다면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이 여전히 열려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는 전례없이 증가한 우편투표, 잠복한 공중보건 위협, 선거 불복 소송 가능성 그리고 특정할 수 없는 안보 우려 등으로 투표의 결과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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