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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중앙지검 신원확인 후 동부구치소로…"나라 많이 걱정돼"

기사등록 : 2020-11-0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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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 인사 나누거나 마지막 메시지 없어
중앙지검 도착 후 준비된 차량으로 형 집행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횡령·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을 확정받은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동부구치소 재수감을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후 곧바로 준비된 검찰 차량으로 동부구치소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은 2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신원확인을 받았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오후 2시 3분경 곧바로 준비된 검찰 호송 차량을 타고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구치소로 이동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형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구치소 재수감을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고 있다. 2020.11.02 pangbin@newspim.com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오후 1시 46분쯤 서울 논현동 사저를 나섰다.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을 탄 이 전 대통령은 창문을 내려 인사를 하거나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지는 않았다.

이날 자택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장제원, 조해진 의원이 방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들에게 "나라가 많이 걱정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통상 주요 피의자를 구속할 때 관할 구역과 재판 편의 등을 고려해 서울구치소에 수감한다. 이 전 대통령의 경우 서울구치소에는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용돼 있어 교정 당국의 경호 부담이 가중될 것을 고려해 서울동부구치소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3월 22일 구속영장 발부로 수감된 뒤 2019년 3월 보석으로 석방되기까지 1년 동안 생활했던 곳이다. 이번에도 이 전 대통령은 해당 구치소 독거실에서 수감 생활을 하게 될 전망이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됐던 독거실 면적은 10.13㎡(약 3.06평)으로 알려졌다. 화장실 면적까지 더하면 총 13.07㎡(3.95평)이다. 박 전 대통령의 독거실(10.08㎡·3.04평)보다 조금 더 크다.

수감실에는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이불, 매트리스 등 침구류와 텔레비전, 거울,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 비치돼 있다.

신체검사와 소지품 영치, 수용기록부 사진 촬영 등 수용 절차는 일반 재소자와 동일하게 이뤄진다. 이 전 대통령은 확정판결로 기결수 신분이 되면서 3~4주 걸리는 분류 심사 이후 교도소로 재이송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감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동부구치소에는 '국정농단' 사건에서 징역 18년을 확정받은 최서원(64·개명 전 최순실) 씨가 수감돼 있다.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85) 전 의원과 김기춘(80)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수감됐던 곳이기도 하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거나 재직 중 탄핵 결정으로 퇴임한 대통령은 필요한 기간의 경호와 경비만 제공받는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은 연금 지급과 교통·통신 및 사무실 제공 등의 지원은 물론 본인과 가족에 대한 치료 등 예우를 받을 수 없게 됐다. 경호와 경비도 교정 당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뒤 중단된다.

다만 전직 대통령 수용 사례 등을 고려해 이 전 대통령은 독거 수용되고 전담 교도관이 지정된다.

이 전 대통령의 수형 기간은 16년 정도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약 1년간 구치소에서 생활했다. 사면이나 가석방이 안 될 경우 95세인 2036년 형기를 마친다.

kintakunte8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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