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부산지역 중진의원들과 만나 내년 재보궐선거 경선 룰과 후보자 추천 방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 방식을 2단계로 진행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부산지역 중진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김도읍·서병수·조경태·하태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부산지역 중진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갖고 있다. 왼쪽 안에서부터 하태경, 서병수, 조경태, 김도읍 의원, 김종인 비대위원장. 2020.11.02 kilroy023@newspim.com |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중진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화제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며 "부산지역 의원들이 모였기 때문에 부산의 현 상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이진복·유재중·유기준·이언주·박민식 전 의원과 박형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이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현역인 서병수 의원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부산대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식 참석 후 지역 언론인과의 기자 간담회에서 "큰 설계로 부산발전의 미래를 그리는 인물이 없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당시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김 위원장을 향해 "장수가 자기 병사 등에 비수를 꽃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중진의원은 "그 점에 대해선 이미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세삼스럽게 거론을 하지 않았다"며 "아무래도 당시 비대위원장이 부산의 현실을 잘 몰랐던게 아닌가 싶다. 지금은 부산의 사정을 잘 파악하셔서 경제를 잘 아는 부산후보가 나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부산시장 경선을 2단계로 나눠 진행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제안했다. 그는 "부산시장에 출마하겠다고 해서 모두가 경선에 참여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라며 "부산시장 출마를 신청한 사람들 중 선거대책기구(가칭)의 1차 심사를 통해 경선에 참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부산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봤는데, 새로운 인물들도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러나 새로운 사람들에게 바로 경선기회를 주는 것은 곤란하니 적당한 환영식 등을 통해서 확실하게 소개를 시킨 후 경선에 참여시키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김 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 전했다.
현역 가운데 서병수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경선 시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중진의원은 "현역 의원이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면 한 달 전에는 사표를 내야 한다"며 "내년 4월 7일이 보궐선거이니 3월 7일 보다 보름 전, 예컨대 2월 중순에서 말에는 경선이 마무리 되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에는 권영세·박진 의원, 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서울 지역 원내·외 중진의원들과 막걸리 만찬을 한다.
참석자 대부분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출마 의향을 파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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