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금융기술(핀테크) 회사 앤트그룹을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보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앤트그룹 모회사인 알리바바의 마이클 에번스 사장과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의 전화통화 이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에번스 사장은 통화에서 로스 장관에게 앤트그룹을 엔티리스트(EL)에 추가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로스 장관은 앤트그룹을 EL에 추가함으로써 관련 소송이 제기될 수 있고,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월가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를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로이터는 미국 국무부가 미국 투자자들의 앤트그룹 기업공개(IPO) 참여를 저지하기 위해 이 회사를 EL에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기업은 EL에 오른 업체에 제품을 판매·수출하려면 상무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허가 신청은 통상 기각된다는 점에서 EL에 추가된다는 것은 수출금지 제재를 받은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
로이터는 다만 기업이 EL에 추가되더라도 미국 투자자들이 관련 업체의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막지 못한다며, 앤트그룹에 대한 충격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앤트그룹은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될 예정이었으나 3일 상장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발표됐다.
앤트그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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