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함께 만찬 회동을 벌인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내년 4월 서울·보궐선거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는 당내 4선인 홍문표 의원이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잡음 등이 나오는 상황에서 당내 중진들과 실무진이 모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자는 취지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5선의 서병수·정진석·조경태, 4선의 권성동·권영세·김기현·박진·이명수·홍문표 의원 등이 참석 대상이다. 또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정양석 사무총장 등 당내 실무진도 함께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2020.11.06 leehs@newspim.com |
자리를 주도한 홍문표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상당히 중요한데 당내 화합이 덜 된 것 같고, 잡음도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여러가지 것들이 복합된 상황에서 한 자리에 모여 당내 현안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이어 "김종인 위원장이 지금까지 현역 의원들 보다 새로운 사람들을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정치는 경쟁력이다"라며 "현역을 제외하고 좋은 후보를 찾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그런 논리가 계속 진행되면 당내 여러가지 저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선은 어떤 방식으로 치를 것인지에 실무진들이 경험있는 중진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며 "경선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전략을 털어놓고 우리 당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를 출범하고 경선 룰을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역 출마 불가론'이 부각되며 당내 잡음이 나온 상황이다.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서병수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경선준비위원회 일각에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가점을 주겠다는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며 "왜 뺄셈의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 과연 전체 당원과 지도부의 정확한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는 전날 김상훈 경선준비위원장이 현역 의원 출마에 대해 "지도부에서도 조금은 지양해달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현역 의원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지만 또다른 재·보선 요인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반론이다.
조경태 의원도 최근 페이스북과 라디·오, 의원총회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김종인 체제를 반대하며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2일 부산·서울 지역 전·현직 의원들과 오찬, 만찬 회동을 벌이며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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