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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한 트럼프, 국정운영은 나 몰라라

기사등록 : 2020-11-14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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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한 일정을 줄이고 투표 관련 법정 싸움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와중에 국정운영 공백이 우려된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대해 마음을 졸이면서 대통령 직 공무를 대부분 무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대부분을 대중의 시야에서 벗어나 선거와 관련한 거짓 정보와 불만을 담은 트윗을 게재하며 지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 그날 발생한 사안에 대해 브리핑하거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민주당의 공화당 비판과 관련해 대응하지 않았다.

WP는 계속되고 있는 전 세계적 위기에 국가가 싸우고 있는 와중에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문제에 관련해서만 시간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베테랑스데이(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앨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 묘지에 헌화한 뒤 비를 맞으며 굳은 표정으로 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이후 나흘만에 이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2020.11.12 kckim100@newspim.com

전날 이집트에서는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던 미군 5명이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했고 플로리다주 북부에는 열대성 폭풍 애타가 상륙해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5만 명 이상으로 늘었다.

보수 성향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노먼 온스타인 연구원은 "트럼프가 체크아웃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4년간 이 사람은 국정운영에 큰 관심을 보이진 않았고 지금 그가 국정운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상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온스타인 연구원은 "그는 다쳤다고 느끼는 게 분명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그가 국정운영의 세부사항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는 생각은 우스꽝스럽다"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이후 두 차례 기자회견을 했다. 다만 이 같은 회견은 부정선거가 치러졌다는 잘못된 주장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이후 유일하게 공개 행사를 한 것은 지난 11일 재향군인의 날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7분간 참배한 일뿐이다.

백악관은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공적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가 선거 이후 서명한 행정명령의 리스트를 공개하며 반박했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포기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면서 "그가 약속한 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으며 동시에 미국을 우선으로 두기 위한 그의 모든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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