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예결특별위원회에서 '우리는 민주당 동지'라고 한 것과 관련 "탄핵이나 경질 사유로 충분하다"고 맹비난했다.
이 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예결위에서 답변태도를 지적하는 민주당 소속 정성호 예결위원장을 향해 '우리는 민주당 동지'라면서 자신을 너그럽게 여겨달라고 호소했다"며 "이번 발언으로 추 장관은 자신이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이 아닌 민주당을 위해 모든 권력을 이용하는 당원임을 전국민 앞에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16 kilroy023@newspim.com |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추 장관의 법무부 특수활동비(특활비)를 지적하자, 추 장관은 이영렬 전 서울지검장의 돈 봉투 만찬 사건을 꺼내 들었고 이내 고성이 오갔다.
이에 정성호 예결위원장이 "다른 것은 말씀하지 말고 질문을 듣고 답변해달라. 정도껏 하세요. 좀"이라고 추 장관을 제지했다.
추 장관은 다음날 자신의 SNS에 '친애하는 정성호 동지에게'라는 글을 올리며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노라'라고 도종환 시인께서 말씀하셨든 흔들리지 않고 이루어지는 개혁이 어디 있겠느냐?"며 "그 길에 우리는 함께 하기로 한 민주당 동지. 서로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모두가 개혁을 염원하는 간절함으로 인한 것이라 여기시고 너그러이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공직자 신분을 망각한 추 장관은 그 자체만으로 탄핵이나 경질 사유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장관이 정서는 돌보지 않고 페북정치에만 매몰돼 있으니 대검 감찰부장도 페북정치에 몸을 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법무부 장관은 법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정진웅 검사의 기소가 부당하다고 외치고, 장관의 페북에서 검찰총장을 저격하는 그런 나라가 됐다"며 "법무부 수준이 치졸한 SNS 저격놀음으로 하향됐는지,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이 위의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도 "내 눈 안의 들불은 보지 못하고 남의 눈 티끌만 바라보는 조국 전 장관의 훈수질에 국민들의 피로감은 회복 불가 수준"이라며 "국민들은 이미 조 전 장관이 대한민국 내로남불의 상징인 것을 잘 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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