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미국의 월마트가 자회사인 일본의 슈퍼체인 세이유(西友)의 지분 85%를 미국의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楽天) 매각한다고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내년 봄까지 KKR에 60%, 라쿠텐에 25%를 매각할 예정이다. 단, 월마트도 15%의 지분은 계속 보유할 방침이다.
월마트는 지난 2020년 세이유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으며, 2008년 완전 자회사화했다. 작년에는 세이유의 재상장 방침을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세이유는 일본 전국에 300개 이상의 점포를 갖고 있으며, 직원 수는 약 3만5000명에 이른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소비 패턴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3사는 제휴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하는 세이유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KKR은 전 세계 소매업체에 대한 투자로 축적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라쿠텐은 내년에 소매업의 DX 추진을 지원하는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제휴 방안으로서는 인공지능(AI)의 수요 예측에 근거해 재고관리와 가격설정을 효율화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한 무인결제 도입 등이 거론되고 있다.
라쿠텐이 보유한 약 1억명의 회원 기반을 활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매 데이터를 융합함으로써 소비자별로 개별화된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온·오프라인 매장 융합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월마트와 세이유 매장. [사진 로이터=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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