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결정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손자회사격인 금호리조트는 예정대로 제3자에게 매각된다.
최근 골프장 매물이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외부에 매각해 유동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금호리조트와 홍콩 소재 법인 금호홀딩스의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금호리조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4개 자회사도 이사회를 열고 금호리조트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금호리조트 지분은 금호티앤아이(48.8%), 아시아나IDT(26.6%), 아시아나에어포트(14.6%), 아시아나세이버(10.0%)가 각각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홀딩스 지분은 39.3%다. 금호홀딩스는 중국 웨이하이 골프&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용인 아시아나CC 전경 [제공=아시아나CC 홈페이지] |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 29일 NH투자증권과 자문용역계약 체결 후 금호리조트 매각 관련 가치평가와 법률검토 등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골프장과 리조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금호리조트는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이 거론될 때부터 매각 1순위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매물은 기대치를 웃도는 가격에 매각이 되면서다.
금호리조트는 국내 골프장 1곳(용인 아시아나CC)과 콘도 4곳(통영·화순·설악·제주리조트), 워터파크 1곳(아산스파비스)을 운영하고 있다.
핵심 매물은 용인 아시아나CC다. 67만평 부지에 36홀을 갖추고 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애정을 보인 골프장으로, 최상급 수준으로 관리돼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 아시아나CC만 2000억원 안팎으로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리조트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는 총 5000억원대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리조트 매각 대금을 차입금 상환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회사의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선제적인 매각 추진이 필요하다"며 "최근 골프장 투자 메리트가 높은 상황으로 아시아나CC의 사업 등 경쟁력을 앞세운 외부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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