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 월가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흑인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로저 퍼거슨이 미국 교원퇴직연금기금(TIAA)의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1조달러(약1120조원)에 이르는 TIAA 자산 운용을 책임졌던 퍼거슨은 사임 이후 차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 유력 후보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CNN뉴스 등에 따르면 퍼거슨 TIAA 회장은 민간 영역으로 옮겨오기 전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을 지내면서 9/11테러 여파를 관리했다. 올해 69세인 퍼거슨은 차기 바이든 행정부 입각 대상 주요 인물로 꼽히고 있다.
TIAA는 "이사회와 퍼거슨 회장은 지금이 사직하고 후계자를 정하기에 아주 적합한 때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퍼거슨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퍼거슨도 성명에서 "TIAA를 위해서 사임하는 것이 합당하고 책임지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TIAA 회장으로 2008년 금융위기를 헤쳐나온 그는 월가의 영향력 있는 드문 흑인 CEO로 꼽혔고, 그가 TIAA 회장직에서 물러나면 포츈500대 기업에 흑인 CEO는 3명만 남게 된다.
머크(Merck & Co Inc, 뉴욕증시: MRK)의 케네스 프레이저, 로우스(Lowe's Companies Inc, 뉴욕증시: LOW)의 마빈 에리슨 그리고 앰앤티뱅크(M&T Bank Corp, 뉴욕증시: MTB)의 르네 존스 뿐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답게 내각을 다양하게 구성하겠다"고 강조해왔고, 해서 퍼거슨은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미국 금융규제 당국에서 유색인들을 찾아보기는 매우 힘든 상태이고 미국 자본주의 시스템 주요한 의사결정에서 소수인종은 배제돼 왔었다.
퍼거슨은 미국 금융당국 역대 10명의 흑인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연준 부의장으로서 911테러로 인한 금융권의 패닉을 잘 관리했다는 명성을 가지고 있다.
로저 퍼거슨 미 교직원퇴직연기금(TIAA)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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