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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방硏 "北, 첨단유도무기 개발 및 신형유도무기 본격 양산 추진할 듯"

기사등록 : 2020-11-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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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생산공정 독자적 현대화 추진…본격적으로 신무기 양산할 듯"
"미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활공체' 개발 추진할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2021년 초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후로 무력 도발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그간 열병식이나 시험발사를 통해 선보였던 무기의 본격적 양산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KIDA) 북한군사연구실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북한 국방과학기술 정책의 변화 양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이 미래 첨단유도무기 개발 및 신형유도무기의 본격적 양산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 무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TV vía / Latin America News Agency. 2020.10.11

북한은 앞서 지난달 10일 열린 열병식에서 기존 화성-15형보다 길이가 길고 직경이 굵어져 '화성-16형'으로 불리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북극성-4ㅅ'으로 표기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했다. 이는 이전에 시험발사도 한 적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무기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열병식을 통해 2019년 이후 시험발사를 했던 초대형방사포, 신형대구경조정방사포, 신형전술유도탄, 단거리탄도미사일, 대공미사일도 함께 선보였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이미 이들 무기 중 상당수가 수차례 시험발사가 이뤄진 만큼, 어느 정도는 전력화(실전 배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승기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신무기 양산 본격화가 곧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무기를 실전배치하려면 먼저 양산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실전배치 임박'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신 연구위원은 "북한이 신형유도무기의 본격적인 양산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북한은 최근 들어 기술 개발과 생산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고, 또 생산공정의 독자적인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자위적 국방력의 지속적 확보와 유지 차원에서 현재까지 개발된 유도무기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고자 하는 의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북한이 2017년 개발 완료를 선언한 주요 전략급 탄도미사일의 양산을 추진 중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앞서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2017년 11월 ICBM 시험 발사 후 '전략무기 프로그램 연구와 개발단계 완료'를 선언한 바 있다.

이어 "북한은 최근에 개발한 신형유도무기와 더불어, 향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첨단유도무기의 양산도 현대화된 생산공정을 통해 추진할 것"이라며 "북한이 개발했거나 향후 개발할 다양한 신형유도무기가 생산성이 개선된 현대화된 생산공정을 통해 양산돼 전력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관측했다.

또 "실제로 북한은 2016년 중반부터 탄도미사일 등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시설을 평양 근처 신리에 새로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요 건물이 2020년 초반에 이르러 완공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신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북한은 2017년 이후 무장장비의 초정밀화, 국방공업의 고도화와 세계적 수준의 기술 확보, 첨단핵심기술의 독자적 개발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현대적인 국방과학기술 확보를 바탕으로 미래 첨단 국방과학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술급 신형유도무기를 공개하거나 시험발사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장기적으로 극초음속 활공체 등과 같은 미래 첨단유도무기 개발에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ICBM보다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른 것이 특징이다. 소리가 전파되는 빠르기인 '마하'의 최소 5배 이상 속도를 낼 수 있으며, 기동이 자유롭고 다양한 각도에서 쏠 수 있어 먼 거리의 표적물을 단 몇 분 만에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이 차세대 전략무기 체계 전략화의 일환으로 개발을 추진 중인데, 북한도 이에 맞서기 위해 같은 무기체계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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