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국내 수출기업 10곳 중 7곳이 내년 수출 증가를 전망하면서도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국내 수출기업 80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최근 수출기업의 환율 인식과 영향'을 24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기업규모별 평균 환율 비교 [자료=무역협회] 2020.11.23 iamkym@newspim.com |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71.3%가 내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내년 수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 지속'(42.9%)과 '환율 변동 심화'(26.7%)를 내년도 경영 환경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이슈로 꼽았다.
특히 수출기업들의 2021년 사업계획 환율은 평균 1140원/달러, 수출 시 최적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환율은 1167원/달러라고 응답했다. 수출 시 손익분기점 환율은 1133원/달러로 조사됐다.
또 미국 달러의 결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이 전체의 91.4%에 달해 대부분이 환리스크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경우 손익분기점 환율이 각각 1133원/달러와 1135원/달러로 대기업(1126원/달러)보다 높음에도 중소기업의 61.1%, 중견기업의 33.9%가 '환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환리스크에 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환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는 대기업은 8.9%에 불과했다.
무역협회 강성은 연구원은 "미국 경기부양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낮아지면서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기업의 인식 제고와 함께 관련 지원책도 미리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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