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삼성전자가 차세대 IT 시장으로 각광받는 인도에서 인재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지 대학과 연계해 교육을 지원하고 협업 연구를 진행하며 글로벌 업체 간 인재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최근 인도공과대학(IIT) 조드푸르 캠퍼스에 7번째 삼성 디지털 아카데미를 열었다. 인도공대는 전국에 총 23개 캠퍼스가 분포해있으며, 세계에서도 명문 공대로 손꼽히는 대학이다.
삼성전자는 QLED TV 인도 광고에서 축구를 사랑하는 딸과 아빠의 이야기를 주제로 가족간의 사랑을 다뤄, 인도 소비자들의 큰 감동을 이끌어냈다. <사진=삼성전자> |
이번 조드푸르 캠퍼스에는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교육과 연구를 위한 AR-VR 연구소가 개소됐다.
연구소 교육 과정은 삼성의 엔지니어들이 교수진과 연계해 운영된다. 매년 30~35명의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이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교육과정은 14주로 강의와 과제, 실습, 미니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 엔지니어들과 협업 연구도 수행한다.
앞서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인도공대 델리, 칸푸르, 하이데라바드, 카라그푸르, 루르키, 구와하티 캠퍼스 등 총 6곳에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을 교육·연구하는 연구소를 설립했다. 현재 800명이 넘는 이 학교 학생들이 교육을 받았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인도공대와 연계해 가까운 시일 내에 더 많은 연구소를 연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 인도법인 벵갈루루 연구소(SRI-B)는 지난 7월에도 현지 10개 공과대학과 첨단산업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각 공과대학 학생 및 교수진이 협력해 4~6개월간 연구 및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주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5G 네트워크 등 최첨단 기술영역이다. 특히 참여 학생들은 SRI-B와 공동으로 논문을 게시하고 특허를 출원할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
인도 인구는 총 14억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많은 나라다. 그만큼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 갈등 속에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추세다.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도 최근 인도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주요 IT 강국의 기술력을 축적, 현재는 IT 신흥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교육수준이 뛰어난데 인건비까지 저렴한 인재들이 많아 글로벌 기업들 간 IT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도 인도의 우수 IT 인력 확보는 필수 과제다. SRI-B는 삼성전자의 해외 연구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총 4000명이 넘는 엔지니어 중 1/3이 인도공대 출신들로 알려졌다.
김남규 한국무역협회 아중동실장은 "인도는 IT산업 강국이라기보다는 IT인재 강국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며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미국의 유명 공대를 나온 인력들과 능력은 큰 차이가 없는데도 임금은 1/10 미만으로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