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한국에서 음주 운전자에 의해 딸을 잃은 대만인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음주 운전 관련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횡단보도 보행 중 음주운전자의 사고로 28살 청년이 사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3일 시작된 청원은 현재 4만8536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청와대 답변 기준은 20만명 이상 동의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2020.11.25 oneway@newspim.com |
해당 청원글은 한국에서 음주 운전 사고를 당해 사망한 쩡이린(曾以琳)의 부모를 대신해 한국인 친구가 작성했다.
청원인은 "친구가 만취한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어 앞으로의 수많은 기회와 꿈을 강제로 박탈당하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고 호소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으로 인하여 짧게나마 한국에 오실 수 있었던 친구의 부모님께서 들으실 수 있었던 말은 '사연은 안타깝지만 가해자가 음주인 상태에서 사고가 일어나 오히려 처벌이 경감될 수 있다'는 말 뿐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늘나라로 가버린 제 친구는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음주운전 사고에 단 한 명이라도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만 언론 역시 해당 사건을 일제히 보도했다. 연합보 등에 따르면 쩡씨의 부모는 "더 이상 희망이 없고, 더 이상 그녀를 부를 수 없으며 더 이상 그녀를 안을 수 없다"고 비통함을 전했다.
쩡 씨의 부모는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강력한 처벌을 호소했고 해당 청원은 첫날 5000여명에 불과했지만 하루 만에 4만명 가까이 늘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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