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26일(미국 동부시간) 한때 14% 떨어졌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암호화폐는 20% 넘게 폭락했다. 전날 급락세에 이어 낙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일시 14% 급락했다가 그 뒤 낙폭을 8%대로 축소해 1만7170달러 부근에서 호가됐다. 올해 3월 코로나19 사태 발 폭락장 이후 최악의 하루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XPR 등 다른 암호화폐는 최대 27% 떨어졌다.
미국 정부의 규제 검토 소식이 낙폭을 키웠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는 이날 트위터에 "지난주 미국 재무부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그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자체 호스트된 암호화폐 지갑과 관련한 새 규제를 서둘러 내놓을 계획이라는 소문을 들었다"고 적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매도세가 전날에 이어 거세지는 분위기다. 전날 급락세 배경으로는 과열에 따른 조정의 불가피성이 언급된 바 있다.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9개월 동안 무려 250% 넘게 폭등했다.
암호화폐 대출업체 넥소의 안토니 트렌체프 매니징 파트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암호화폐를 단속할 수도 있다는 뉴스가 하락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도 하락세에 한 몫했다고 풀이했다.
비트코인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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