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내년 4·7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이 다수가 당선돼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반면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이 다수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강행하고 있는 검찰 개혁과 20차례가 넘는 부동산 대책에도 심화되고 있는 전세난과 집값 상승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과 저항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료=한국갤럽] |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020년 11월 4주차를 맞아 실시한 내년 재보궐선거 결과 기대를 물은 조사 결과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9%로 집계됐다.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7%다. 모름·응답거절은 14%다.
지역벌로 보면 서울에서는 전국 집계보다 야당 승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여론이 많았다. 서울에서 '야당 다수' 응답자는 57%였고 '여당 다수' 응답자는 29%에 그쳤다.
시장 보궐선거가 있는 부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 '야당 다수' 응답자는 56%, '여당 다수' 응답자는 29%였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이 '야당 다수'를 원했다. 남성의 52%와 여성의 47%가 각각 '야당 다수'를 원했다.
연령별로는 20대, 50대, 60대 이상에서 '야당 다수' 비율이 높았고, 40대만 '여당 다수'를 지지했다. 30대는 각각 44%로 같았다.
내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으로 치러지게 돼 여당이 불리하다. 특히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당헌당규를 바꿔가며 후보 공천을 강행했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여권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 박주민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언급된다.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여권은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과 김해영 전 의원,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등이 꼽힌다. 야권에서는 많은 인사들이 출마선언을 했거나 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서병수 의원,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 이언주, 이진복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조사로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총 통화 6087명 중 1005명 응답을 완료, 응답률은 1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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