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 최원진 사장이 회사를 이끈 지 약 1년이 지났다. 사모펀드는 인수한 회사의 체질을 단기적으로 개선한 후 몸값을 높여 재매각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에 사모펀드가 인수한 회사는 변화가 극심하다. 롯데손보의 1년간 변화를 분석한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 최원진 사장이 회사를 이끈 지 약 1년이 지났다. 최원진 호(號)는 항해를 시작하자마자 비용 절감에 집중했다. 조직의 약 3분의 1을 줄였고, 수익성 낮은 저축성보험·자동차보험의 판매를 인위적으로 축소했다. 비용이 줄어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지만, 이익의 질이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0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345억원) 대비 105.4% 늘었다. 특히 지난해 말 임직원 희망퇴직에 따른 손상차손이 반영, 817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을 보면, 롯데손보의 순이익 개선이 고무적이라는 게 내부 분위기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롯데손해보험 주요 경영 지표 2020.11.30 0I087094891@newspim.com |
그러나 업계의 분석은 외형으로 드러난 성적표가 체질개선에 따른 이익 증가로 보기 어렵다는 평이 많다. 인건비와 자동차보험금 지급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효과가 당기순이익 개선에 큰 비중을 차지해서다.
롯데손보의 올 3분기 말 현재 임직원 수는 1242명으로 전년 동기(1705명) 대비 약 500명(27.2%) 줄었다. 올해 발생한 인건비는 4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억원(29.2%) 감축 효과가 있었다. 또 복리후생비와 광고비 등 일반관리비를 237억원(26.0%) 줄였다. 이를 통해서만 4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줄여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은 것이다.
또 지속 적자 상품군이었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887억원으로 전년 3412억원(44.7%) 줄었다. 보험료를 높이고 불량물건은 인수를 거절하는 등의 적극적인 디마케팅을 진행한 탓이다. 그 결과 자동차보험에서만 677억원의 사차익이 발생했다. 사차익이란 지급할 것으로 예정한 보험금과 실제 지급한 보험금의 차이다. 자동차보험을 줄여 보험금도 적게 지출, 이에 따른 이익이 발생한 셈이다.
보험업계 한 전문가는 "롯데손보는 자동차보험 디마케팅과 인력 감축 효과 등으로 10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봤다"며 "수익성 높은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 판매비를 늘렸지만 현재까지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보험 디마케팅 등으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성 개선이 없다면 경영지표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0I0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