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내일부터 오후 9시 이후 일부 복지시설을 제외한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을 금지한다. 공공시설은 물론, 편의시설, 일반관리시설까지 포함한 사상 초유의 대응이다. 시가 운영하는 시설은 시간과 상관없이 아예 문을 닫는다.
대중교통 운행도 밤 9시가 넘으면 30% 단축한다. 일상생활 및 서민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지만 일일 확진자가 300명에 육박하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초강력 대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4일 온라인 긴급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5일부터 2주간 시행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하다. 이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9개월여 만에 600여명이 넘는 629명을 기록했다. 2020.12.04 pangbin@newspim.com |
서정협 시장권한대행은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으로 신규 환자가 300명 가까이 늘어난 등 확산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며 "더 이상 무러설 곳이 없다. 위태로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후 9시 이후 생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 사회 활동을 제외한 모든 활동을 중단하기 위해 선제적인 긴급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1000만 서울 경제활동 오후 9시 이후 '셧다운'
이번 조치에 따라 문을 닫는 시설은 유흥시설은 물론, 편의시설과 일반관리시설까지 포함한다. 사회복지시설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설을 대상이다.
우선 서울시, 자치구 및 시 투자·출연기관이 운영하는 공공시설은 영업 자체가 금지된다. 실내외 공공체육시설,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문화시설, 경로당 등이 해당된다.
또한 마트와 백화점 내에 있는 문화센터나 어린이 놀이시설, 실내 스탠딘공연장도 운영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이미 영업중지가 적용된 유흥시설과 실내체육시설(격렬한 운동류), 워터파크 및 아파트 내 헬스장·사우나·카페 등은 계속 문을 열 수 없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0.12.04 peterbreak22@newspim.com |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중지되는 시설도 대거 늘어난다. 현재는 노래방, 식당(포장 및 배달은 가능), 실내체육시설,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등만 9시 이후 영업금지 조치가 적용된 상태다.
내일(5일)부터는 ▴영화관 ▴PC방 ▴오락실‧멀티방 등 ▴학원(교습소 포함) ▴직업훈련기관 ▴독서실‧스터디카페 ▴유원시설(놀이공원 등) ▴이‧미용업 ▴300㎡ 이상 상점‧마트‧백화점 등이 추가로 9시 이후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서 권한대행은 "필수적인 생필품은 구입할 수 있도록 300㎡ 미만의 소규모 마트 운영과 음식점의 포장, 배달은 허용된다"며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문화시설 66개소, 청소년시설 114개소, 공공체육시설 1114개소 등 공공이용시설은 시간에 관계없이 일체의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 국공립시설도 문을 닫을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중교통도 30% 감축, 2주내 100명 이하 목표
시민들의 이동을 줄이고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중교통 운행도 오후 9시 이후 30% 감축한다. 시내버스는 5일부터 지하철은 8일부터 적용된다. 코로나 확산이 계속 이어질 경우 지하철 막차 시간도 자정에서 오후 11시로 단축한다.
또한 서울시, 25개 자치구, 25개 시 투자출연기관은 8일부터 직원의 절반이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를 실시한다. 민단부문도 동참할 수 있도록 서울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에 협조를 구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0.12.04 peterbreak22@newspim.com |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3일 오후 8시 기준 서울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율은 79.8%에 달한다. 중증환자전담치료병상의 경우 전체 61개 중 8개만 남아있다. 경증(일반)환자가 이용하는 생활치료센터(7개소) 병상 역시 전체 1473개 중 1098개를 사용중인 상태다.
서 권한대행은 "현재 발생 추이가 계속되면 병상 부족 사태가 불가피하다. 시립병원 인프라를 활용해 107개의 일반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서울의료원 48병상을 시작으로 서울의료원 분원, 서북병원 등 3곳에 150개의 임시병상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자치구별로 1개소씩 생활치료센터도 다음주부터 문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서민경제가 붕괴위험에 도달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서울시는 최악의 대유행이 현실로 다가온만큼 단기적인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사상 초유의 대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 권한대행은 "지금으로선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서울의 확산세를 조속히 막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이 뚫릴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더 큰 위기가 닥치기 전에 결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표는 2주 내 일평균 확진자를 100명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다. 서울시 처음으로 밤 9시 이후 멈춘다. 시민들의 협조를 거듭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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