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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제외한 총수일가, 이달 말 '한진칼' 내려놓는다

기사등록 : 2020-12-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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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한진칼에 8000억 투자 완료 3대 주주 올라
윤리경영 약속 지켜야...이달 말 소폭 인사 예정
조현민 전무 한진칼 임원직 내놓고 ㈜한진 집중
이명희 고문도 한국항공 자문에서 내려올 듯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KDB산업은행이 한진칼의 3대 주주에 오르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제외한 총수일가는 이달 말 한진칼 임원직을 내려놓는다.

조현민 전무와 어머니 이명희 고문은 각각 한진칼 전무와 한국항공 고문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7일 한진그룹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일 제3자 유상증자 대금으로 5000억원, 3일 교환사채 인수금액으로 3000억원 총 8000억원을 한진칼에 투입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한진칼 지분 10.7%를 보유한 3대 주주에 올랐다.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이 완료되면서 한진그룹도 앞서 산업은행과 약속한 경영진의 윤리경영을 실천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 관계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0.03.27 dlsgur9757@newspim.com

첫 번째가 총수 일가의 항공 계열사 경영 배제다. 대한항공은 산업은행과 맺은 계약에 따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한진그룹 일가는 한진칼이나 항공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하는 대신 경영진의 윤리경영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원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재벌 특혜라는 오해 소지가 있어서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지난달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을 밝히면서 "조현민, 이명희씨 등의 항공업 계열사 경영 참여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조원태 회장만 한진칼에 남아 경영을 하고, 동생 조현민 전무와 어머니 이명희 고문은 임원직을 내놔야 한다. 9월말 기준 조현민 전무는 한진칼 지분 6.47%, 이명희 고문은 한진칼 지분 5.3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조현민 전무는 한진칼 전무와 토파스여행정보 부사장직을 내놓기로 했다. 다만 종합 물류기업은 ㈜한진 전무 자리와 정석기업 부사장직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이명희 고문은 한국공항 자문에서 물러나고 정석기업 고문직은 유지한다.

한진칼 전무 자리를 내놓는 조 전무는 ㈜한진 경영에 집중하는 추세다. 조 전무는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선임된 지 두 달 만에 한진 경영 전면에 나서며 이미지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테라사이클과의 업무협약, 기프트카드 플랫폼 출시, 공모전 시상식에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인사는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산업은행과 맺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에 따라 한진그룹 일가는 한진칼이나 항공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연말에 계열사 별 소폭 인사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은 한진칼은 다음달 예정된 2조500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자금을 투입한다. 내달 14일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신청서를 제출하고 내년 3월 17일까지 통합계획안을 작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절차를 밟는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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