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재임기간은 732일로서 2000년 이후 역대 2위로 올라섰다.
윤증현 전 장관이 842일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홍 부총리가 내년 4월까지 임기를 이어갈 경우 2000년 이후 '최장수' 장관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 코로나19 위기극복 선방…'사표 소동' 고비 넘겨
10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지난 2018년 12월10일 취임한 후 이날 2주년을 맞았다. 재임기간은 총 732일로 지난 2008년 기재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임기 2년을 채운 장관이 됐다(아래 표 참고).
역대 최장수 기재부 장관은 지난 2009년 2월 취임한 윤증현 전 장관이다. 윤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두번째 장관으로서 지난 2011년 6월까지 총 842일간 장관직을 역임했다.
윤 전 장관에 이어서 취임한 박재완 전 장관은 지난 2013년 3월까지 장관직을 맡아 재임기간으로는 세번째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사령탑을 맡은 김동연 전 부총리는 재임기간 550일로 4위다.
지난 2013년부터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총리로 승격됐다. 경제부총리 중에는 홍 부총리가 '최장수' 부총리인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기재부 장관이 임기 2년을 채우기란 쉽지 않다"면서 "특히 부총리로서는 홍 부총리가 처음이자 최장수"라고 설명했다.
◆ 문대통령 신임 재확인…내년 4월이면 '최장수 장관'
홍 부총리는 내년 4월이면 윤증현 전 장관을 넘어 '최장수 장관'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당초 연말 개각 명단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지만, 유임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경제사령탑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2.07 dlsgur9757@newspim.com |
홍 부총리는 정책 현안을 놓고 올해 몇 차례 여당과 갈등을 빚었고 지난달에는 '사표 소동'까지 불거졌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재신임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내년도 경제정책방향' 보고를 받으며 "내년에도 잘 해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경제팀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올해 경제운용을 대단히 잘 해줬다"며 홍 부총리의 유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부총리가 연말 개각에서 제외되고 내년 3월 말까지 임기를 이어간다면 윤증현 전 장관의 재임기간을 넘어서 2000년 이후 최장수 기재부 장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과 한국판뉴딜, 탄소중립 등 경제사령탑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연말 개각에서 제외된다면 최소한 내년 (보궐)선거까지는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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