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이 국내 건설장비 1위 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날 오전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하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약 2~3주간 가격에 대한 추가 협상을 마친 뒤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양 측은 연내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제작 생산하는 굴삭기 [제공=각 사] |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경우 현대건설기계와 합병하거나 별도 운영을 통해 중국 등 세계 건설기계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현대중공업이 인수할 경우 국내에서 생산하는 굴삭기 시장은 사실상 현대중공업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굴삭기 시장 점유율(국내 생산 기준)은 두산인프라코어 43.5%, 현대건설기계 32.9%로, 두 회사의 점유율은 76.4%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소형 건설장비와 초대형 건설장비까지 합한 국내 건설장비시장 점유율은 50% 안팎으로 점쳐진다.
앞서 지난 24일 진행된 두산인프라코어 본입찰 결과 현대중공업지주-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 유진기업 두 곳이 참여했다. 두 곳 모두 인수 가격으로 7000억원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상 매각 금액은 8000억원에서 최고 1조원 수준이 거론됐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은 1조8000억원으로, 매각 대상인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36.27%의 지분 가치는 대략 6500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하면 매각 금액이 최고 1조원까지 오르지 않겠냐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인수 가격이 예상보다 낮은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중국법인(DICC) 소송 관련 리스크가 끝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DICC 재무적투자자(FI)들과 7500억원 규모의 소송을 벌이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2심에서 패소한 상황. 최종 패소할 경우 두산인프라코어는 투자자들에게 이 금액을 물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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