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퇴임 후 정계 투신 여부에 대해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국민들이 자연인으로 두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는 법무부의 징계위 결론에 대해서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시나리오대로 정직 아니면 해임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더불어민주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 강행에 대해 "김태년 원내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간에 합의한 인사가 있었다"며 충분히 합의 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민주당이 조급함에 강행했다고 질타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kilroy023@newspim.com |
정진석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창 조국 사태 와중에 선거(21대 총선)를 치렀다"며 "저는 조국이 옳으면 1번 찍어라, 윤석열이 옳으면 2번 찍어라. 나는 고향친구 윤석열을 지키겠다. 그 얘기만 하고 당선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최다선인 5선이며 현재 공석인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1순위인 중진 의원이다. 윤 총장의 부친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지역구인 정 의원은 1960년생 동갑내기인 윤 총장을 '고향 친구'라고 부른다.
정 의원은 '윤 총장이 정치를 할 것 같냐'는 질문에 "정답을 알고 있다"며 "윤석열은 국민이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자기 혼자 스스로 내리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고 여론조사 지표로 반영돼서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스치듯이 만난 게 고작이라 제대로 평가를 못 하겠지만 기자 생활을 오래해서 사람 관찰하는 재주는 있다. 검찰 관두고 변호사 개업해서 돈 벌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예측했다.
정 의원은 "윤 총장은 공적 사명감이 나름대로 있다. 그런 맥락에서 지난번 국감 발언, 퇴임 후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길을 한번 천천히 고민해 보겠다는 얘기는 진심으로 들린다"며 "언제 검찰총장에서 물러날지는 모르나 국민들이 그를 자연인으로, 자유로운 영혼으로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2020.12.02 pangbin@newspim.com |
정 의원은 또한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에 참여한 야당 몫 위원들이 무산시키는 쪽으로 간다'는 발언에 대해 "거짓말"이라며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직접 들은 얘기를 소개했다.
그는 "김태년 원내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간에 합의한 인사가 있었다. 합의를 봤는데 본인이 거절을 한 것"이라며 "그렇다면 얼마든지 여야 간에 이 문제에 대해 합의를 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면 시간을 가지고 계속 논의를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내대표 사이에 일치한 인물이 있었다면 물론 그 본인이 고사를 해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또 찾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라며 "국회라는 곳은 대화와 타협의 무대인데 그 정도의 여유가 없다. 이 사람들(민주당)이 조급하다. 서두르려고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