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국이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국방비를 많이 지출하는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기술품질원이 14일 발간한 '2020 세계방산시장연감'에 따르면 한국은 2019년 세계 국방비 지출 점유율에서 2.3%를 차지하며 10위에 올랐다. 지출액은 439억 달러였다.
[사진=국방기술품질원 발간 '2020 세계방산시장연감'] |
[사진=국방기술품질원 발간 '2020 세계방산시장연감'] |
전 세계 국방비 지출 1위는 점유율 38%를 차지한 미국이었다. 미국은 지난해에만 7320억 달러의 국방비를 지출했는데, 이는 상위 2~11위 10개국의 지출액 합계와 거의 유사한 규모다.
연감은 이에 대해 "1만 6000명에 달하는 추가 병력 모집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기존 재래식 무기 및 핵무기의 현대화 사업비용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로서는 4.9%에 불과했다. 2010년에는 GDP 대비 15%까지 국방비 지출이 치솟았었다.
미국 다음으로는 중국이 국방비 지출 2위에 올랐다.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의 14%에 해당하는 2610억 달러를 지출했다.
연감에 따르면 중국의 국방비 지출은 10년 전인 2010년에 비해 85%p나 증가했다. 연감은 이와 관련해 "중국의 국방비 증가는 경제성장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 뒤는 인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이 이었다. 한국은 2018년에 이어 10위를 유지했다. 전년 대비 36%p 국방비 지출이 늘었다.
[사진=국방기술품질원 발간 '2020 세계방산시장연감'] |
◆ 미국, 한국에 무기 수출 34%p 감소…일본은 85%p 증가
미국은 국방비 지출 뿐만 아니라, 무기를 수출한 국가의 수 역시 세계 최대 수준이었다.
연감에 따르면 2015~2019년간 미국은 전 세계 96개국에 무기를 납품했다. 이는 전 세계 무기 수출 비중의 36%에 해당한다. 두 번째로 무기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는 러시아로, 전 세계 무기 수출에서 21%를 차지했다.
2015~2019년간 미국이 가장 많은 무기를 수출한 지역은 중동이었다. 이 기간 미국 무기 수출의 51%가 중동에 수출됐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가장 큰 무기 수출대상국으로 집계됐다. 사우디는 미국 전체 무기 수출액의 25%를 차지했다.
사우디 다음으로 미국이 무기 수출을 많이 한 지역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였다.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무기 수출은 인도(-51%), 파키스탄(-92%), 싱가포르(-60%), 한국(-34%), 대만(-38%)에 대한 무기 수출 감소의 결과로 2010~2014년 대비 20% 하락했다.
반면 호주와 일본에 대해선 각각 미국산 무기 수출이 41%p, 85%p 증가해 다른 지역의 감소분을 상쇄했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등에 이어 세계에서 10번째로 무기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로 조사됐다. 전 세계 무기 수출의 2.1%를 차지했다.
특히 2015~2019년 동안 무기 수출이 2010~2014년 대비 143%나 증가했다.
이 기간 한국 무기 수출 지역도 다양화됐다. 이전 10여년 간은 한국 무기의 50%가 터키로 수출됐는데, 2015~2019년에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50%), 유럽(24%), 중동(17%) 등으로 무기를 수출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