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회식을 제한하거나 눈싸움 놀이까지 자제시키는 등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세부적인 방역 지침까지 마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은 이미 코로나19 방역 태세를 '초특급'으로 격상시키고 비상 모드에 돌입한 바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꺽이질 않자 혹시모를 사태를 대비해 긴장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방역 요원들이 평양버스공장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2020.12.15 oneway@newspim.com |
◆ "눈싸움 자제하라"...北, '초특단 방역조치'에 이어 대중교통도 통제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평양의 모든 대사관과 국제기구에 '초특단 방역 조치'에 대한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전달했다.
북한은 주재국 공식 대표자와 대화 시 주로 전화로 진행하고 회의 진행 시 최소 2m 거리를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또 종교 시설에는 15명 이상, 회식은 10명 이상 집합을 금지하도록 했고 집합할 경우에도 2m 거리두기, 손 소독 등 방역 수칙은 완전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폭설에 부득이하게 집을 나가야 할 경우에도 마스크·안경·헤드웨어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눈송이 놀이 역시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평양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기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달 초부터 중앙의 지시로 전국을 잇는 대중교통망이 모두 정지됐다"면서 "코로나19 방역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조선중앙TV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된 보도 일부.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3.13 |
◆ 연일 '완벽한 방역태세' 강조..."긴장 늦추지 말아야"
북한은 내년 8차 당대회를 앞두고 성과 창출을 위해 '80일 전투'를 독려하는 와중에도 철저한 방역 태세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사상 교양의 도수를 더욱 높이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비상방역사업의 긴장도를 더 높일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상방역사업에서도 긴장이 풀리면 안일·해이가 자리잡게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면서 "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도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에서 비상방역전을 보다 강도높이' 제목의 기사를 내고 "인민의 생명안전을 지키는것을 최대의 중대사로 내세운 당의 뜻을 심장에 새기고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비상방역전에 한사람 같이 떨쳐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북한은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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