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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연준 발표따라 등락…엔·유로 상승

기사등록 : 2020-12-1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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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달러화 가치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성명서 발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따라 등락했다.

연준이 자산 매입과 관련해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장기 채권 매입을 늘리는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던 투자자들을 실망시켰고, 시장은 처음으로 2만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을 주시했다.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22% 하락한 90.27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연준이 경제가 크게 호전될 때까지 매월 12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자산 매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90.713까지 상승했으나, 비둘기파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에 상승폭을 되돌리면서 2년 최저치로 다시 후퇴했다.

파월 의장은 상황이 변화한다면 추가 완화를 단행할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일이 잘, 엄밀히(well and truly) 끝날 때까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우리의 수단 사용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유로화는 브렉시트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와 지표 호재에 달러화 대비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12달러를 기록하면서 2018년 4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가 0.35% 상승한 1.2197달러로 고점을 낮췄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30% 상승한 1.3506달러를 기록했고, 달러/엔 환율은 0.23% 하락한 103.43엔으로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호주 달러는 0.25% 상승한 0.757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웰스파고의 에릭 넬슨 매크로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은 자산 매입의 만기나 속도를 확대하지 않았고, 분명 그렇게 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있었다"라며 "이번 정책은 연준이 일부 미국 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에 만족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시장이 그것을 완전히 인지하고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투자자들은 올해 170% 이상 급등한 비트코인에 주목했다. 비트코인은 가파른 상승 전망에 이끌린 대형 투자자들의 수요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저항성, 주류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7.15% 상승한 2만824달러에 거래됐다.

DRW트레이딩의 라우 브라이언 시장 전략가는 "비트코인 상승의 원동력 중 하나는 고객 기반이 넓어지고, 더 많은 기업과 투자자를 유치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이 더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연준의 성명 발표 후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가 소폭 하락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미국의 코로나19 추가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연준의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상황에 대한 진전도 투자자들이 계속 주목하는 부분이다. 미국의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생산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힌 화이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생산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위스 프랑화는 이날 미 재무부가 스위스와 베트남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는 발표 후 6년 최고치를 터치했으나, 상승폭을 되돌리면서 미 달러 대비 보합 수준에 거래됐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5% 하락한 0.8854프랑을 기록했다. 베트남 통화인 동(VDN) 환율도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jihyeon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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