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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소득 2.7배 늘 동안 상속세 7.1배 늘었다"

기사등록 : 2020-12-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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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간 상속세부담 7.1배...분할납부 기간 확대 필요"
"분할납부 기간 확대하면 세수 안정성 높일 수 있어"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소득수준이 19년전 대비 2.7배 높아졌지만 우리나라 상속세 과표구간 및 세율 등이 2000년 당시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7일 소득수준 변화와 상속세 과표구간 및 세율 현황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 소득 2.7배 늘었지만 상속세 과세체계 제자리

지난해 상속세 신고세액은 3조6723억원으로 2000년 5137억원 대비 7.1배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경연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19년간 소득수준(1인당 GNI)이 약 2.7배 커지는 동안, 과표구간, 세율, 공제규모 등 과세체계가 과거수준에 머무르면서 상속세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주요 경제지표 및 상속세 과세 현황. [자료=한경연] 2020.12.17 sjh@newspim.com

국민들의 소득수준 향상을 고려하지 않고 기존 과세체계를 유지하면 납세 대상이 자연증가하면서 증세효과가 발생한다.

실제로 세제변화가 없었던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상속세가 발생되는 피상속인 수는 1389명에서 9555명으로 6.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과세대상 총 상속재산가액은 3조4134억원에서 21조5380억원으로 6.3배, 과세표준은 1조8653억원에서 12조2619억원으로 6.6배 늘었다. 

일반 상속세 분할납부 일본 20년 vs 한국 5년

우리나라가 지난 2000년부터 상속세율을 그대로 유지해 오는 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들은 상속세 부담을 점차 줄여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OECD 국가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한경연은 상속세율 인하가 어렵다면 분할납부 기간을 늘려 납세자의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주요국(G5) 및 우리나라의 상속세 분할납부 제도 비교. [자료=한경연] 2020.12.17 sjh@newspim.com

상속세는 미실현이득에 부과되기 때문에, 이를 납부하기 위해 상속재산의 일부를 급하게 매각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세법상 다른 세목과 달리 상속세에 한하여 분할납부를 인정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일본은 상속재산 중 유동화가 어려운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최장 20년 간 분할납부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가업상속을 제외한 일반 상속에 대한 분할납부 기간이 5년으로 제한돼 있어 상속재산 현금화에 대한 부담이 크다.

상속세 분할납부 기간 확대 시 세수 안정성 높아져

상속세는 소수의 고액 납세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연도별 세수 변동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00년 이후, 상속세수 연평균 변동률은 13.6%로 국세(6.6%) 전체 보다 2배 이상 높다.

삼성그룹의 상속세 추정액은 약 10조원으로 2019년 연간 상속세 신고세액(3조7000억원)의 2.7배 규모다. 

한경연은 상속세 분할납부 기간의 확대가 납세자의 부담을 낮추는 것은 물론 과세당국의 세수 안정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상속세수 안정성 비교표 및 연도별 상속세수 추정액. [자료=한경연] 2020.12.17 sjh@newspim.com

예를 들어 10조원의 상속세 과세액을 10년 간 분할납부하는 경우, 첫 해의 상속세수 변동률은 28.1%로 일시납(312.5%) 및 현행 5년 분할납부(50.0%)에 비해 세수 변동성이 크게 낮아졌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상속세 분할납부 기간 확대는 세수의 감소 없이 납세자의 현금조달 부담을 줄이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세액 원금 및 이자가 장기적으로 납부되는 만큼 세수 안정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추 실장은 "상속세 분할납부 기간 확대를 시작으로 20년 넘게 미뤄왔던 상속세 세제개편에 나서야 할 때"라며 "상속세 인하 및 폐지라는 전 세계적 흐름에 우리도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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