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쌍용자동차가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이틀 간 생산을 중단한다. 지난 21일 만기가 도래한 대출금을 갚지 못한 쌍용차는 법원에 법인회생절차를 신청해 법정관리에 들어갈 위기에 처했다.
쌍용차는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부품 조달에 차질이 발생해 24일, 28일 이틀 간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사진=쌍용차] |
부품 납품을 거부한 업체는 현대모비스, S&T중공업, LG하우시스, 보그워너오창, 콘티넨탈오토모티브 등 5곳이다. 대기업 부품업체 위주로 납품을 거부해 생산이 중단된 반면 중소 협력업체들은 계속 부품을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고 쌍용차 측에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3개월 간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하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채무 변제 의무가 일시 중단되는 이 기간 내에 새 투자자를 확보해 자금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이날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면 쌍용차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협력사와 납품 재개를 위해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9일 생산을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납품 차질이 지속될 경우 생산 중단이 길어질 수도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정상적인 생산·판매 활동이 유지돼야 ARS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대기업 부품업체들의 납품 거부로 여러 중소 협력업체와 채권단의 노력과 헌신이 헛되이 돌아가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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