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부양 패키지안을 막판 승인한 가운데, 미 하원이 1인당 현금지급 액수를 2000달러로 상향하는 법안에 대해 28일(현지시각)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CNN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 엄포를 놓았던 경기부양 패키지안과 2021회계연도 예산안을 막판 승인하면서도 의회가 1인당 지원금 액수를 늘릴 것을 촉구했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기 위해아내 멜라니아 여사와 백악관 떠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0.12.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주 하원 내 민주당 의원들도 1인당 2000달러 지급안을 추진했지만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표결에서 하원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1인당 2000달러 지원이 가능해지는데, 공화당 지도부의 한 측근은 CNN에 공화당 측이 지원금 상향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이번 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꽤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부양안을 막판 승인한 데는공화당 의원들과 자문위원들의 막대한 로비가 작용했으며,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양안을 거부하면 오는 1월 5일 예정된 조지아 선거에서 공화당이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했다고 보도했다.
두 명의 연방 상원의원을 선출하는 조지아주는 지난 11월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오는 1월 5일 결선투표를 치르는데, 현재까지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해당 선거에서 공화당이 1석만 더 확보하면 다수당이 되지만,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가져간다면 50대50 동률이 된다. 이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캐스팅보트를 던져 사실상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갖게 된다.
한편 하원은 7405억달러 규모 국방수권법(NDAA)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하는 표결도 이날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NDAA가 "우리의 재향군인들과 우리 군대의 역사를 존중하는 데 실패하는 등 주요한 국가 안보 대응을 포함하지 못했다"면서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달 초 상, 하원은 압도적인 찬성으로 NDAA를 통과시켰는데, WSJ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거부권을 행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편을 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하는 안이 통과하려면 마찬가지로 하원의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하는데, 하원에서 통과될 경우 상원은 29일 표결을 진행하고 여기서도 통과될 경우 트럼프가 행사한 거부권 중 첫 무효화 사례로 기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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