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미국에 가장 우려되는 탄도미사일 위협국 중 하나로 북한을 지목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의회에 주요 사안에 대한 정책분석을 제공하는 의회조사국은 29일(현지시각) '방어 기본서: 탄도미사일 방어' 개정 보고서에서 미국에 대한 탄도미사일 위협국 중 하나로 북한을 거론했다.
북한이 지난 10월 10일(현지시간)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 무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TV vía / Latin America News Agency. 2020.10.11 |
보고서는 "현재 미국에 가장 우려되는 탄도미사일 위협은 주로 북한·이란·중국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한의 증강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한국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수백 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보이고, 일본과 역내 미군기지에 도달할 수는 있지만 현 시점에서 신뢰도는 여전히 불확실한 아마도 수십 개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은 핵탄두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능력을 개발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이전에 시험발사했던 화성15호보다 길이와 직경이 모두 더 큰 신형 ICBM을 선보이며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다만 보고서는 북한의 핵탄두 탑재 능력과 관련해 "북한은 다수의 핵실험을 했지만 그들의 탄도미사일이 핵탄두로 무장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또 미국의 주요 탄도미사일방어체계로 지상배치미사일방어체계(GM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즉 사드(THAAD), 해상요격체계인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체계(Aegis BMD), 저고도미사일 요격체계인 패트리어트 PAC-3 등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0일 RFA에 북한이 과거 감행했던 핵실험 규모를 봤을 때 핵무기 1개로 서울이나 뉴욕과 같은 대도시 인구 약 300만명이 사망, 부상당할 수 있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미국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지속적인 핵과 미사일 능력 구축을 우려하면서 "북한이 20~30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경우 미국은 꽤 잘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은 핵무기를 구축하기 위한 능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은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북한이 더 많은 ICBM을 구비하고 미국이 방어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높은 위협을 미국에 가할 수 있게 될 거란 사실을 우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 6월 발표한 '다층적 본토 미사일 방어' 보고서에서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불량국가 적성국 중 하나로 북한을 거론하며, 북한이 반복되는 외교적 관여에도 불구하고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핵탑재 ICBM을 개발, 시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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