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조선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올해 신규 수주 목표치를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설정하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 지난해 막판 뒷심을 발휘한 우리 조선업계는 올해도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효자상품'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전체 사업 수주 목표를 167억4000만 달러로 설정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조선이 142억8000만 달러, 엔진기계 15억9000만 달러, 플랜트 8000만 달러, 해양 2000만 달러다.
지난해 연초 한국조선해양이 수립한 수주 목표(194억9000만 달러) 대비 14.1% 가량 목표치를 낮게 잡았다. 하지만 한국조선해양이 지난 10월 코로나19 영향을 우려해 하향 조정한 130억8000만 달러 보다는 28% 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재개되면서 올해는 지난해 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900만CGT로 전년 대비 34% 줄었다. 반면 올해 발주량은 3000만CGT 수준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 45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제공=한국조선해양] |
조선 부문은 지난해 수정 계획보다 40.9% 늘려 잡았다. 한국조선해양 산하 3사별로 보면 현대중공업이 66억 달러, 현대삼호중공업이 41억8000만 달러, 현대미포조선이 35억 달러다. 지난해 수정 계획 대비 각각 47.7%, 35.3%, 36.7% 늘어난 수치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신조 발주량을 9600만DWT으로 지난 2017~2018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리 조선3사가 슬롯 계약을 체결한 카타르 LNG 프로젝트 등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카타르,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프로젝트에서 모두 80척의 LNG 운반선을 발주해 우리 조선3사가 75척 가량을 수주할 것으로 내다봤다. LNG운반선은 LNG 액화기술 등 높은 기술력을 필요해 우리 조선업계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효자' 상품이다.
또 다른 효자 상품인 컨테이너선의 발주 역시 지난해 하반기 후 빠르게 회복돼 올해 187척이 나올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 등 우리 조선3사는 세계 최초로 LNG추진 대형 유조선과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하는 등 이 분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5일 1만5000TEU급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9000억원에 계약하면서 올해 첫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아직 올해 수주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지난해와 비슷한 70억~80억원대 목표치를 내놓을 전망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수주 목표를 하향 조정하지 않았다.
반면 조선부문과 달리 해양부문은 침체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해양 부문의 수주 목표를 지난해(18억3000만 달러) 대비 99% 줄어든 2000만 달러를 설정했다. 지난해 수정 목표치로 절반 이상인 6억4300만 달러까지 목표치를 낮춘 바 있고, 올해는 아예 신규 수주 기대를 접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신규 유전 개발 사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양사업을 담당하던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별도로 운영하던 조선사업부와 해양사업부를 통합해 조선해양사업부를 출범시키고 조직 슬림화 작업에 나섰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시장 회복이 기대되는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LNG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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