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수출 등 해외 판매 감소로 인해 임원 40%를 줄이는 등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코로나19가 수출 감소의 큰 요인이지만, 전 세계 확산세가 이어지는 탓에 르노삼성차의 임원 축소를 시작으로 희망퇴직과 구조조정 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임원 50여명을 40% 줄여 30명 정도로 줄일 계획"이라며 "이달부터 임원에 대한 급여도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국내 9만5939대, 해외 2만227대 등 전년 동기 대비 34.5% 줄어든 11만6166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10.5% 늘었지만 해외는 77.7%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초 출시한 준중형급 XM3와 함께 중형 SUV QM6가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으나,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이 지난해 3월 종료되면서 수출 급감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로그는 연간 최대 10만대에 달할 정도로 수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해왔다.
로그를 대신해 르노삼성차는 XM3를 지난해 12월부터 수출에 나섰다. 초기 750대를 선적해 유럽으로 보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현지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운 탓에 로그만큼의 대량 수출은 어려워 보인다.
또 임원 외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2012년부터 매년 희망퇴직을 해왔다. 희망퇴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차 노사는 이날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 본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교섭은 지난해 9월 17일 6차 실무교섭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임단협 가운데 유일하게 해를 넘기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XM3 등 신차 출시를 통해 반전을 꾀했으나 수출 부진이 더욱 컸다"며 "그동안 노조는 파업을 검토하는 반면, 사측은 일감 감소 등을 이유로 공장을 휴업하는 실정이어서 구조조정 등 대규모 실업으로 이어질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진 르노삼성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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