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 자신을 사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백악관의 측근들에게 여러차례 밝히면서 '셀프 사면'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두 명을 인용, 지난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고문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자기 자신을 사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렇게 해도 되는지, 법적·정치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물어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셀프 사면'을 꽤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트럼프는 스스로를 사면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해 왔고 퇴임 후 정적들이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체포나 기소 등 법적 수단을 이용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는 어떤 사안에 대한 셀프 사면을 고려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행위를 했다며 10가지 사례를 들었지만 정작 위법 여부에 대해서는 현직 대통령은 형사소추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한편 지난 12월 23일 트럼프는 최측근을 중심으로 이틀째 대규모 사면을 단행한 바 있다. 우선 비선 실세로 꼽히는 로저 스톤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아버지 찰스, 지난 2016년 자신의 선거대책 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 등 26명을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도 트럼프는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 수사 과정에서 유죄를 인정한 조지 파파도풀로스를 포함해 15명에게 사면을 내렸다.
지난 11월에는 트럼프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사면해 퇴임 전 측근 챙기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임기 말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트럼프는 다른 전임자들에 비해 측근들에게 사면권을 남용하면서도 거리낌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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