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8차 당대회에서 국가방위력 강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미국 바이든 정부와의 협상 의사가 내포돼있다는 분석이 미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과거에 비해 덜 위협적이라는 점에서다.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는 7일 "김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무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위협적인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열린 제8차 당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2021.01.06 |
이어 "그는 단순히 방어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만 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바이든 행정부 공식 출범까지 미국이나 한국을 위협하는 언사를 피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 조정관 역시 김 위원장이 미국과 한국을 향해 위협적이거나 적대적인 언어를 쓰지 않은 것은 바이든 행정부와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RFA에 "김 위원장이 경제 문제를 강조한 것은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 제재 완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과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당대회 개회사에서 경제 실패를 자인한 것 또한 바이든 정부와의 협상 의사를 보여주는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수잔 손튼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역시 김 위원장이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해 조심스러운 발언을 한 것이라고 봤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역시 취임 직후 북한의 도발을 피하고 진전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차원에서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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