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LG전자가 MC사업부 매각을 검토 중인 가운데 베트남 하이퐁에 위치한 LG 스마트폰 공장의 매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베트남 빈그룹이 LG전자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매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공장 자체는 협상 테이블에 올라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빈그룹은 LG가 보유 중인 특허와 연구인력, 영업망 등 알짜 자산에 관심이 크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전경 [사진=LG전자] 2021.01.22 sunup@newspim.com |
22일 IB업계 관계자는 "빈그룹은 자체적으로 스마트폰 생산 시설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LG스마트폰 공장에는 관심이 없다"며 "빈그룹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LG전자 미국법인의 스마트폰 오퍼레이팅 시스템과 인프라"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 20일 사업 매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업계에서는 인수 주체를 두고 여러가지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만성적자 등으로 '통매각'이 어려운 만큼 '분할 매각'을 검토 중인데 구글이나 빈그룹이 유력 후보자로 거론된다.
특히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은 LG전자 북미 스마트폰 사업을 이어 받아 미국 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3위다.
빈그룹은 북미 시장 관련 LG전자의 유무형 자산을 인수, 미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 브랜드가 발을 붙이지 못하는 틈을 타 북미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보유 중인 특허, 스마트폰 설계 및 생산 능력, QA 및 판매 관리 역량, 베스트바이와 같은 유통업체와의 비즈니스 관계, 피처폰 시절부터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과 유지하고 있는 돈독한 파트너십 등이 매수자 입장에선 매력적일 것"이라고 봤다.
따라서 빈그룹이 MC사업부를 사 갈 경우 베트남 공장은 별도의 주인을 찾아야 하는데 하이퐁에 위치한 LG베트남 공장은 LG가전 공장과 같은 클러스터에 위치하고 있어 매수 주체를 찾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약 1000만대로 LG스마트폰 생산량의 40% 가량을 차지한다. LG전자는 2019년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관련 설비를 하이퐁으로 이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매수자를 찾지 못하면 생산법인 청산 절차를 밟는 것도 가능하다"며 "삼성도 중국 스마트폰 공장에서 철수하면서 설비 등을 이전하고 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고 청산절차를 밟은 바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여전히 새롭게 스마트폰 사업을 신규로 진출하려는 곳들이 많기 때문에 LG전자의 생산라인을 인수해 높은 단계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하려는 곳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 매각과 관련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공장 매각 여부는 여러 가지 가정이 필요한 사항이라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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