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삼성전자가 최대 170억달러(약 18조7850억원)를 투입해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애리조나, 텍사스, 뉴욕을 둘러보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WSJ 보도는 삼성전자가 100억달러를 투입해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에 뒤이어 나온 소식으로,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계획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WSJ는 삼성전자가 새 반도체 공장 부지로 애리조나 주도 피닉스 내부와 외곽 2곳과 텍사스 주도 오스틴 내부 및 외곽 2곳, 뉴욕주 서부의 제네시 카운티에 있는 산업단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다른 국가들의 제안이나 저렴한 비용을 상쇄할 만한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할지 여부가 삼성의 공장 건설 계획 추진에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은 대만, 중국, 한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반도체 생산력을 키우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 지원을 검토 중이며, 신규 반도체 생산 관련 인센티브는 이달 통과된 국방수권법안에도 포함됐다.
WSJ가 삼성전자와 애리조나주 굿이어 시 관계자와 주고 받은 서한을 검토한 결과, 삼성의 미국 반도체 공장은 2022년 10월까지 가동 시작을 목표로 하며 최대 190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굿이어 시당국의 경우 공장 건설 등 대형 산업 프로젝트를 유치하기 위해 세제 감면이나 인프라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매체는 그간 연방 정부 차원에서 미국이 반도체 공장에 지원을 제공한 경우는 없었지만,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핵심 기술에 필요한 전략적 부품의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발생하면서 미국이 공급망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보스턴 컨설팅 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수십년 동안 아시아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는 사이 반도체 생산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12% 정도로 낮아진 상태다. 따라서 미국이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생산하기 하려면 그만큼 막대한 신규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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