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평양에서 코로나19 의심증상자가 발생하자 8차 당대회 등 각종 행사에 동원했던 지방 참가자들을 급히 귀향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양의 한 소식통은 "제8차 당대회와 최고인민회의 등 정치행사 참가자들이 평양 견학도 못하고 쫓기다시피 떠났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총비서가 지난 16일 노동당 제8차 당대회장 앞에서 당대회 방청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
이 소식통은 "이들을 내보내라는 당국의 지시가 있었으며 수천여 명의 8차 당대회 참가자들에 이어 각종 행사 참가자들이 평양에 밀려든 와중에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양 방역당국과 행사총국에 비상이 걸리며 정치행사 관련 후속 일정은 모두 취소되고 참가자들은 행사존엄과 1호 사진을 찍는 것으로 급히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이 사진 역시 코로나19 전염 우려 때문인지 최고존엄이 현장에 나오지 않아 일부는 사진을 합성했다"면서 "정치행사 참가자들은 합성된 1호사진을 받자마자 당국의 강제 조치로 평양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당대회 대표자들과 방청자들은 12월 말부터 평양에 도착해 당 대회 당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며 사적 만남도 철저히 통제됐다고 한다"면서 "당대회 이후에도 결정 관철을 위한 방도를 제시하라는 지시에 밤잠도 못자고 고생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국은 정치행사 참가자들을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달달 볶다가 평양시내를 돌아볼 시간도 주지 않고 1호 사진이라는 걸 대단한 선물처럼 주고 빈손으로 돌려보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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