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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5월 대형주부터 재개…셀트리온·에이치엘비 향방은

기사등록 : 2021-02-0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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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코스닥 150 공매도 비중 전체의 91%…사실상 전면 재개
주식 선물 매도 활용 가능…공매도 재개후 주가 급변동 가능성 낮아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1년여 금지됐던 공매도가 오는 5월 재개된다. 공매도 재개 시 증시 영향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전문가들은 재개 이후 주가 급변동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3일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당장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동현 트러스톤자산운용 매니저는 "큰 변화 없을 것 같다"면서 "주식선물 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형주는 그걸 해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매도가 금지됐어도 헤지 수단으로 선물 매도를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당장 직접적인 증시 영향을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 매니저는 "외국인 입장에선 공매도를 이미 쳐놨고, 이후 공매도가 금지가 됐고, 주식시장은 계속 올라왔다"며 "그로 인해 매도 포지션이 커졌을테고, 그래서 현물을 줄이는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아마 지금까지의 외국인 매도에 그런 것도 포함돼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회원들이 지난 1월 27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매도 폐지를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공매도 금지 기간을 오는 5월 2일까지 45일간 재연장한 뒤 같은 달 3일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지수 편입 종목인 대형주부터 공매도 거래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는 무기한 연장, 재개 여부 및 시기는 향후 결정할 계획이다.

이로써 올 5월 3일부터 코스피 917개 종목 중 200개 종목(22%), 코스닥 1470개 종목 중 150개 종목(10%)에 대한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또한 코스피 200, 코스닥 150 종목에 대한 공매도 재개와 동시에 개인투자자들도 공매도를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공매도를 처음 하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초기 투자한도가 3000만 원으로 설정됐다. 사전교육도 받아야 한다.

한편 정부가 대형주에 한해서만 공매도 재개를 허용키로 했지만, 국내 증시내 코스피 200, 코스닥 150 종목에 대한 공매도 비중이 전체의 90% 가량을 차지해 사실상 공매도 전면 허용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공매도가 금지되기 직전인 2020년 3월 15일 기준, 직전 60일간의 국내증시 공매도 거래대금은 35조4000억 원으로, 그 중에서 코스피 200이 25조 원(70.7%), 코스닥 150이 6조 원(17.0%) 수준이다. 최근 60일간 공매도 거래대금에서 주요지수 구성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90.9%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가 재개되는 종목은 약 350개지만 시장 전체의 공매도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 수준"이라면서 "사실상 전면 허용이나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실제 셀트리온(1조8267억 원), 넷마블(1445억 원), LG디스플레이(1274억 원), 호텔신라(1019억 원), 한국조선해양(773억 원) 등 코스피시장의 공매도 잔고금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코스피 200 종목이다.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가장 큰 롯데관광개발(6.78%)을 비롯해 2위 두산인프라코어(4.99%)도 코스피 200에 편입된 상태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은 에이치엘비(2679억 원)를 비롯해 케이엠더블유(1746억 원), 펄어비스(909억 원), 헬릭스미스(233억 원), 에이치엘비생명과학(221억 원) 등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코스닥 150 종목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과열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으나, 우호적인 유동성 및 수급 여건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증시 조정의 기간과 폭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라며 "5월 초 실질적인 공매도 재개가 가까워지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될텐데, 공매도 재개 이후 증시 방향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해당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증시 과열 여부에 대한 판단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정 국면을 거치며 과열 우려가 완화된다면 5월 초 공매도 재개로 인한 하방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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