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전 의원은 8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거짓말과 정치적 중립 위반 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과 관련,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당이 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가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후보인 나 전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범야권 후보 단일화의 최대 경쟁자인 안 대표를 향해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앞에서 일자리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02.07 dlsgur9757@newspim.com |
나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저는 김 대법원장의 탄생 때부터 걱정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그 당시 국민의당이 30표 정도를 몰아줘 (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 통과됐다"며 "이런 상황을 가져온 안 대표가 (서울시장) 야권 후보로 열심히 뛰니까 참 모순적인 형국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대표에게 끌려다닐 수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의지 표현 아니겠나"라며 "야권 단일화라는 큰 명제는 거부할 수 없다. 다만 야권 단일후보는 반드시 국민의힘 출신이 돼야 한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 저도 열심히 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책임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20%, 80% 비율로 반영한 최종 득표수에 가산점을 적용한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장 최종 후보를 선출할 본경선 후보로 나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오신환 전 의원 등 4명을 선정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4~5회의 후보 간 토론회를 거쳐 100% 일반 시민 여론조사로 내달 4일 결정된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책임 당원의 투표권이 빠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국민의힘 경선 룰 상 본경선은 100% 시민 여론조사로 선출한다"며 "사실 당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를 포함한 여론조사를 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속상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청년·신혼부부에게 초기 대출이자를 3년 간 지원하겠다고 내건 자신의 공약을 두고 오신환 전 의원이 '허경영'을 빗대 '나경영'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포퓰리즘과 현실적으로 비용추계한 공약은 다르다"며 "저출산 문제가 집 문제로 해결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주거복지를 이정도 수준으로 해줘야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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