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라는 위기에도 이를 기회로 활용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집밥족'을 만족시키며 'K-푸드'의 저력을 뽐냈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전날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 증가한 296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2% 증가한 6조1514억원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글로벌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60% 넘긴 것도 주효했다.
[사진=CJ제일제당] 2020.08.11 jjy333jjy@newspim.com |
◆영업익 1조 첫 달성…사업 부문 전체에서 성장 이뤄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누적 영업이익에서 51.6% 늘어난 1조3596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 역시 8.5% 증가한 24조2457억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식품사업부문은 지난해 대비 12% 증가한 8조96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해외 매출이 31% 늘면서 성장을 주도했다.
CJ제일제당 미국 회사인 슈완스를 포함한 해외 매출은 4조1297억원에 이르며 약 46% 비중을 차지했다. 비비고 만두 등을 앞세운 K-푸드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바이오사업부문 역시 성장세다.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이 주력인 바이오부문 매출은 2조9817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7.9% 늘었다. 영업이익은 10.5% 늘어난 3122억을 기록했다.
눈여겨볼 점은 2012년 이후 8년 만에 영업이익률이 두 자리 수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다. 고수익 제품군인 트립토반, 발린, 알자닌 등의 판매 비중이 늘었고 글로벌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한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펼친 것이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사료와 축산을 담당하는 CJ Feed·Care는 중국과 베트남의 수요 확대와 돼지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 늘어난 2조213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19년 하반기부터 수익성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고강도 체질개선을 통한 선제적 위기 대응에 나섰다"며 "국내외에서 가정간편식(HMR) 중심의 '집밥'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CJ제일제당 영업이익. 2021.02.08 jellyfish@newspim.com |
◆올해도 영업익 1조 이상 낼 것으로 기대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미래 먹거리 차원의 신제품 개발과 전략적 연구개발 투자 등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의 미래 전략은 총 두 가지로 점쳐진다. 식품 부문에서 해외 점포 확장과 화이트·그린바이오 육성을 통한 미래 먹거리 창출이 핵심이다.
우선 식품 부문에서는 미국 업체 '슈완스'(Schwan's Company)와의 영업 시너지를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전략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에 따르면 슈완스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내 3만 개 점포 중 대다수에 입점을 완료하는 것이 단기간 내 목표다.
이미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제품은 슈완스 유통망을 타고 미국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비비고 만두'는 K만두 열풍을 이끌면서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의 벽을 깼다. 식품업계에서 단일품목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차세대 먹거리로서 '바이오'에도 힘을 싣는 모양새다. CJ제일제당은 화이트바이오 PHA(Polyhydroxyl Alkanoate) 생산 등 '환경'과 관련된 새로운 사업에 나서고 있다. PHA는 100% 해양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다. 친환경이 사회 전반에 걸쳐서 주요 키워드인만큼 친환경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PHA 생산규모는 연 5000톤 규모다. 유럽 등 글로벌 기업이 초기 양산물량을 웃도는 5000톤 이상을 선주문해왔다. 올해 하반기 완공돼 연말이나 내년 초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라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해외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며 외형 성장뿐 아니라 내실까지 다졌다"며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미래 준비 차원의 신제품 개발, 전략적 R&D투자 및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혁신성장을 지속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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