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정인 양 사망 사건' 이후 아동학대 신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정인양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서울지역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월 평균 26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인양 사건 발생 전 월 평균 180여건보다 47% 증가한 것이다.
경찰은 아동학대에 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져 신고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아동학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전국 시·도경찰청에 아동학대특별수사팀을 포함한 여성청소년수사대를 만들었다. 13세 미만 아동학대 사건의 경우 일선 경찰서에 맡기지 않고 시·도경찰청이 전담한다.
경찰은 학대예방경찰관(APO) 전문성 제고도 추진하고 있다. APO가 기피 업무라는 점을 감안해 실적이 우수하거나 장기 근무한 APO에 특별 승진 및 승급, 관련 수당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 APO 대상으로 심리학이나 사회복지학 등 관련 학위 취득을 지원한다.
경찰 관계자는 "학대 여부와 임시조치에 대한 판단이 공적 기구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해 서울시와 경찰 간 실무 라인끼리 협의 창구를 마련해 여러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평=뉴스핌] 정종일 기자 = 6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지에 안장된 정인 양 묘역의 비목. 2021.01.06 observer0021@newspim.com |
앞서 경찰은 정인양과 관련한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3차례 받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서울 양천경찰서 소속 경찰관 5명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대상자는 아동학대 신고 사건 처리 담당자인 팀장 등 수사팀 3명과 APO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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