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기념하기 위해 어린이들에게 당과류 선물을 공급했다. 다만 주민들은 선물의 질이 많이 떨어진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의 주민소식통은 "15일 오전에 광명성절 맞이 어린이 선물 전달식이 있다"면서 "전국의 유치원생, 소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당과류를 공급한다"고 전했다.
[평양=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2018년 7월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여자 '평화'팀과 '번영'팀의 혼합경기를 평양 주민들이 관람하며 응원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이 소식통은 "중앙 지시에 따라 수년 전부터 당과류 선물이 지정된 날짜에 전국에서 동시에 전달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민족 최대의 명절 광명성절에 김씨 일가에 대한 충성과 우상화 교육을 펼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매년 공급되는 당과류는 장마당에서 유통되는 당과류에 비해 맛과 질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질 나쁜 당과류로 선물 정치놀음이나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면서 "당장 내일 식량을 걱정하는 주민들에게 어린이용 당과류 선물을 공급할테니 선대수령과 최고존엄에 감사하라고 하니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소식통 역시 "당국에서 최고존엄의 배려로 어린이들에게 당과류 선물을 공급하게 됐다고 생색을 내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상당수 주민들이 선물을 외면하는 것은 질이 떨어져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데다가 이를 장마당에 내다 팔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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