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검찰 고위급 인사를 두고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간 갈등이 있었고, 신 민정수석이 이에 반발하며 사의를 표명한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신현수 민정수석과 조율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 고위급 인사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재가를 받은 후 곧바로 인사발표를 해 신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2020.12.31 [사진=청와대] |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7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인사 4명이 났는데 검찰과 법무부의 견해가 달랐고,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며 "민정수석이 사의를 몇 차례 표시했고 그 때마다 대통령이 만류를 했다. 지금 그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 수석은 청와대 회의에 계속 참석하며 민정수석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현재도 사의표명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찰 인사를 놓고 민정수석이 보는 방향과 법무부가 보는 방향이 다를 수 있다"며 "수석은 아마 중재를 하려고 한 것 같은데 조율이 진행되는 중에 발표가 돼 버리고 그래서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는 안을 올린 것이고 민정수석은 좀 더 조율이 됐으면 했던 것인데 그 과정에서 발표가 난 것"이라며 "이걸 두고 민정수석 패싱이라고 하는건 무리한 해석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2.16 mironj19@newspim.com |
그러면서도 신현수 민정수석과 이광철 민정비서관 간 갈등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수석실 내부 상황을 이번 일과 결부시키는 건 전혀 맞지 않다"며 "제 명예를 걸고 말씀 드린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기사를 보니까 이광철 비서관이 엮어 있고 암투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김영식 비서관은 이미 신현수 수석 임명 전에 사의를 표명했고 이광철 비서관은 사표를 내지 않았다. 인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석실 내 이견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백운규 전 산업통상부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문재인 대통령이 격노했고, 그 뒤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과 윤석열 검찰총장, 박범계 법무부 장관 사이 검찰 간부 인사 조율이 무산됐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관련이 없다"며 "(백운규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영장 청구에) 문 대통령이 격노했고, 그게 출발인 것처럼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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