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사장)가 지난 5일 울산조선소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차례의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하며 종합안전개선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왔다.
한영석 사장은 이와 함께 앞으로 인수합병(M&A)이나 지분매입 등으로 연료전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한 사장은 지난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현대중공업 4/4분기 경영현황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설명회에서 "중대재해 고리를 끊기 위해 지난해 종합안전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 안전 최우선 경영을 펼쳐왔지만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표이사로 책임을 통감하며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을 살피고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일 울산조선소에서 철판 구조물이 흘러내리며 근로자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4차례 근로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중대재해 제로' 달성을 목표로 안전대책을 시행하던 차였다. 하지만 2개월이 채 되지 않아 사망사고가 재발하면서 부실한 안전관리 문제가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오는 19일까지 고용노동부의 집중 감독을 받는다. 집중 감독 기간 낙하물 방지 조치 등을 제대로 했는지 점검하고 위법 사항이 적발될 경우 행정 또는 사법 조치를 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더 이상 우리 일터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이날 현대중공업의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연내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업은 이제 친환경 저탄소 시대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위해 친환경 선박 경쟁력 강화는 필수"라고 말했다. 또 "5년간 최대 1조원을 친환경 미래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기업공개를 통한 신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조달한 자금은 수소 운반, 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개발과 스마트십, 자율운항 선박 등 첨단미래선박 개발에 쓰인다.
특히 연료전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한 사장은 "연료전지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 M&A나 지분 매입을 포함한 기술투자를 추진하고 ESG 경영 기반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업황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제적인 투자로 확고한 시장 지위를 우위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