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급등하며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1.09달러(1.8%) 상승한 배럴당 61.1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흘간 연속 상승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도 0.99달러(1.6%) 오른 배럴당 64.34달러로 집계됐다.
두 벤치 마크 모두 작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시장은 혹한이 계속되면서 미국 최대 원유 생산국의 텍사스 생산을 중단시켰고, 비정상적으로 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우려가 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혹한으로 인해 하루 약 100만 배럴의 생산이 중단됐다.
뉴욕의 에거인 캐피탈 파트너 존 킬더프는 "미국의 정제 생산량의 최소 5분의 1이 오프라인 상태가 되면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동시에 감소하고 있다"면서 "공급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유 업체도 중단되면서 약간의 푸시풀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미국 걸프 해안 석유 사업을 격렬하게 타격을 줄 수 있는 허리케인과는 달리 혹한으로 인한 인프라 손상은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시설은 모두 녹아 내릴 것이고 상황은 오히려 빠르게 증가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원유는 OPEC+ 공급 억제, 사우디 아라비아의 추가 삭감, 코로나19 예방 접종 시작 등으로 수요 반등의 기대감에 랠리를 보였다. 이후 텍사스 추위로 시설이 중단되면서 가격이 더 급상승했다.
밥 야거 미즈호 에너지 미래 담당 이사는 "최근 원유의 상승세를 이끌 요인이 많았으며, WTI는 아마도 65.65달러에 가까운 곳에서 최대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에 정책 자문하는 소식통 들은 다음달 4일 OPEC+ 회의가 열리면 이같은 발표를 뒤집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유가 회복세에 따라 이같이 결정한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금 가격은 달러 강세와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나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6.20달러(1.5%) 하락한 1772.8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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