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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금보다 귀한 그래픽카드 파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에 "사라"

기사등록 : 2021-02-2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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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 업체 엔비디아(나스닥:NVDA)가 지난 분기에 역대급 매출을 올렸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후 주가 상승을 겨냥해 실적 발표 전에 엔비디아 주식을 매수해야 할지 고심 중이다.

일단 월가 투자은행(IB)들은 GPU와 그래픽카드 수요 급증이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을 것으로 예측하며, 실적 발표 전 '매수' 추천 의견을 내놓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24일(현지시각) 뉴욕증시 마감 후 2021 회계연도 4분기(2020년 10월 26일~2021년 1월 31일) 실적을 공개하면서 50억달러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매출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한다.

22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4분기 매출 예상치 평균은 48억2000만달러로, 1년 전 엔비디아가 발표한 매출액인 31억1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앞서 회사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47억~49억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예상치 평균은 2.81달러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1.89달러에서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게이밍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급증한 2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예상이 맞는다면 이전 분기에 기록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인 22억7000만달러를 앞지르는 셈이다.

데이터 센터 부문의 매출은 18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이전 분기에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19억달러를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마켓워치는 지난 4분기에 게이머들이 엔비디아의 최신 암페어(Ampere) 아키텍처 기반 GPU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며, 심지어 암시장에서 웃돈을 주고도 사기 힘들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던 점에 주목했다.

이 기간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수요가 폭발해 최신 그래픽카드뿐만 아니라 이전 세대 그래픽카드를 구하는 것조차 어려워, 게이머들은 아예 구매를 포기하거나 매우 높은 가격에 구매해야 했다.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격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채굴자들이 대폭 늘어났고,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채굴 수요 때문에 게이밍 그래픽카드의 품귀 현상이 빚어지며 중고 제품 또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8일 엔비디아는 암호화폐 채굴 전용 그래픽카드 엔비디아 CMP(Cryptocurrency Mining Processor, 암호화폐 채굴 프로세서)를 출시한다고 발표하며, 이로써 게이밍 그래픽카드 부족 현상을 완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게이밍 그래픽카드의 채굴 성능을 낮추고 암호화폐 채굴에 최적화된 그래픽카드를 출시해 가격 안정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에선 22일 서스퀘하나 파이낸셜이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거듭 강조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625달러에서 7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월가에서 가장 높은 목표주가로, 22일 종가인 574.23달러에서 21.90% 추가 상승 여력을 예고한다.

서스퀘하나의 크리스토퍼 롤랜드 애널리스트는 "재택근무 지속, 강력한 암페어 기반 게임 수요, 암호화폐 채굴의 부활 등이 GPU 수요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하며, 엔비디아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이어 회사가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날 BMO 캐피탈의 앰브리시 스리바스타바 애널리스트도 목표주가를 650달러에서 680달러로 높여잡으며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재확인했다.

스리바스타바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펀더멘털 여건이 매우 강력한 데 주목하며, 게이밍 사업부가 견조한 성과를 보이는 한편 암호화폐 채굴 수요가 이에 가세해 매출 증대를 이끌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17일 엔비디아에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700달러를 제시한 오펜하이머의 릭 샤퍼 애널리스트는 공급 물량 부족 사태가 곧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샤퍼 애널리스트는 "적어도 2분기까지는 공급이 계속 타이트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경영진은 CMP 수요 덕에 암호화폐 익스포저 리스크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이체방크의 로스 세이모어 애널리스트는 22일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515달러에서 550달러로 인상하면서도 투자의견은 '보유'로 고수했다.

세이모어 애널리스트는 "공급 부족 사태가 1분기 계절적 요인에 따른 하방 리스크뿐만 아니라 상방 잠재력마저 잠재울 가능성이 있지만, 엔비디아는 견조한 분기 실적 및 전망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최근 1년 사이 엔비디아 주가가 119.13% 뛰는 동안 예상 가능한 호재의 대부분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이 때문에 '보유'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22일 종가에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4.22% 하락할 가능성을 예고한 셈이다.

인터넷 투자 정보 업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낸 14개 IB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은 12곳이 '매수'를 추천하고 2곳이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22일 종가보다 9.68% 높은 629.79달러다.

 

 kimhyun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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