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현대자동차가 최근 잇단 화재로 논란이 된 코나 전기차(EV)를 비롯해 아이오닉 전기차와 전기버스 일렉시티 등 총 8만1701대를 전 세계에서 리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화재 원인 규명과 관련 매듭을 짓지 않아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24일 현대차의 코나 등 전기차(EV) 화재 원인으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셀에서 발생한 불량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적극 반발에 나섰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셀 불량 관련 국토부의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나아가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충전맵 로직의 문제점을 추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확한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이같은 다툼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코나 전기차 화재[사진=대구소방본부] 2020.10.04 lm8008@newspim.com |
국토부는 이날 현대차의 코나EV와 아이오닉 전기차와 전기버스 일렉시티 등 3종에 대해 국내에서 총 2만6699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차종은 LG에너지솔루션이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이들 배터리의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으로 음극탭 접힘 현상이 나타나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돼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는 시정조치(리콜)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BSA는 배터리 모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셀을 만들면 에이치엘그린파워(LG화학과 현대모비스 합작사)가 이 셀을 배터리팩으로 가공한다. 이후 현대모비스가 해당 배터리팩과 현대케피코에서 생산한 BMS로 BSA를 만드는 방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토부 발표 직후 입장문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국토부가 지목한 배터리셀 불량이 아닌 BMS을 추가 조사해 봐야 한다는 주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토부·현대차와 함께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면서도 "리콜의 사유로 언급된 배터리 셀 내부 정렬 불량에 따른 음극탭 접힘의 경우 국토부의 발표대로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분리막 손상 관련 합동 조사단의 모사실험 결과 화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22일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 LG그룹 경영진들과 미래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LG그룹 구광모 대표가 오창공장 본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2020.06.22 yunyun@newspim.com |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관련 기관과 협조해 추가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의 이날 발표에도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국토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과 관련 전문가 합동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분리막 손상이 있는 배터리셀로 화재 재현실험 중이지만 현재까지 화재가 발생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국토부 발표 이후 코나EV와 아이오닉 전기차와 전기버스 일렉시티 등 총 8만1701대를 전 세계에서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2만6699대가 포함된 규모다.
배터리 전량 교환 비용은 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 100% 비용을 반영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의 분담률 협의를 거쳐 최종 품질비용을 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리콜은 배터리 자재 수급 일정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부품 수급 등 사전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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