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2-26 14:04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여성단체들이 유족에게 전달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회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페미니즘당 창당준비위원회 등 여성단체들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법률적 근거도 없이 주요 수사 증거인 박 전 시장 업무용 휴대전화를 은폐하고 법률 검토를 받았다고 거짓말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며 "당장 박 전 시장 업무용 휴대전화를 유가족으로부터 회수하라"고 주장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등은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는 사망 경위와 동기를 수사하는 데만 사용됐을 뿐, 성폭력 가해 사실과 주변 책임자들의 묵인·방조죄 수사에는 사용되지 못했다"며 "책임자 규명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이 휴대전화를 돌려줬기 때문에 유가족에게 넘겼다'는 이야기는 서울시가 진실을 가리고 싶다는 것을 방증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드러나지 않은 진실과 책임이 규명되고, 여성노동자에 대한 폭력적 노동환경을 조성한 책임자와 시스템에 대해 철저한 개선이 뒤따라야 비로소 피해자는 일터와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는 서울시민 앞에 제대로 해명하고, 거짓으로 둘러댄 행위에 대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clean@newspim.com